핸드폰 물 뺄 때 쌀은 틀렸다, 진짜 해결법은 소리다
물에 빠진 폰을 쌀 속에 파묻어서 효과를 봤다고 생각하신 적 있다면, 사실 그 건조를 해낸 진짜 주인공에 대해 안 좋은 소식을 전해드려야겠습니다.
물에 젖은 폰을 어떻게 해야 하냐고 열 명에게 물으면 아홉 명은 똑같이 대답합니다. 쌀이요. 인터넷에서 가장 끈질기게 살아남은 민간요법 중 하나죠. 하지만 대부분 틀렸고, 가끔은 오히려 해롭습니다.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.
쌀이 효과 있어 보이는 이유
여기서 기억이 우리를 속입니다. 폰을 물에 빠뜨리고, 당황해서 쌀 속에 파묻고, 하루를 기다렸더니 멀쩡해졌다. 결론은 뻔해 보이죠, 쌀이 고쳤다고요. 하지만 방수 기능이 있는 폰을 전원을 끈 채 건조한 공기 중에 24시간만 놔둬도 어차피 멀쩡했을 가능성이 큽니다. 시간과 공기가 한 일을 쌀이 가로챈 셈입니다.
쌀이 실제로는 도움이 안 되는 이유
- 정작 중요한 물에는 닿지도 못합니다. 스피커가 먹먹해지는 원인인 수분은 밀폐된 그릴 안쪽에 갇혀 있는데, 겉에 쌓아둔 쌀은 그 안까지 절대 닿지 않습니다.
- 건조제로서도 약합니다. 생쌀은 실리카겔에 비해 주변 습기를 훨씬 느리고 약하게 흡수하며, 이미 내부에 갇힌 물기에는 거의 아무 효과가 없습니다.
- 지저분한 뒷정리까지 남깁니다. 전분 가루나 쌀알 부스러기가 충전 단자, 스피커, 유심 트레이 틈에 끼면서 문제 하나가 두 개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.
갇힌 물기를 실제로 빼내는 방법
스피커 진동판 위에 맺힌 물은 물리적으로 밀어내야 하는데, 마침 그 진동판 자체가 가장 좋은 도구입니다. 정교하게 맞춘 저음 톤을 재생하면 진동판이 강하게 떨리면서 그릴 구멍 사이로 물방울을 밀어냅니다. 스피커가 아래를 향하게 폰을 들고, 볼륨을 높이고, 헤드폰 연결을 끊은 뒤 한 사이클을 돌려보세요.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나다가 이내 맑아지는 걸 종종 들을 수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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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럼 쌀 대신 무엇을 챙겨둬야 할까
혹시 몰라 서랍에 뭔가 챙겨두고 싶다면, 실리카겔 봉지 몇 개를 모아두세요. 신발 상자나 전자제품 포장에서 나오는 그것 말입니다. 겉면과 단자 부분을 말리는 데는 쌀보다 확실히 나은 건조제입니다. 하지만 먹먹해진 스피커 자체를 고치는 데는, 그냥 기다리는 것보다 소리가 언제나 더 낫습니다.